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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글을 쓸 때 (혹은 일상을 살아갈 때) 홀로 먼지 속을 헤매고 있는 것처럼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손에 뭔가 닿은 것처럼 온기가 느껴질 때가 있다."

 

"재희는 깻잎 장아찌를 달게 잘 담갔고 나는 매운 봉골레 파스타를 만드는 나만의 레시피가 있었다. 나는 물때가 끼지 않게 설거지를 잘했고, 재희는 수챗구멍의 머리카락을 치우는 데 소질이 있었다. 언젠가 내가 냉동 블루베리를 맛있게 먹는 걸 본 이후로 재희는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벌크 사이즈의 미국산 냉동 블루베리를 사다 냉동실에 넣어놓곤 했다. 나는 보답처럼 재희가 좋아하는 말보로 레드를 사서 냉동실 블루베리의 옆자리에 올려놓았다. 재희는 새 담배를 꺼내 피울 때마다 입술이 시원해서 좋다고 했다." p. 23


"내게 있어서 사랑은 한껏 달아올라 제어할 수 없이 사로잡혔다가 비로소 대상에서 벗어났을 때 가장 추악하게 변질되어버리고야 마는 찰나의 상태에 불과했다. 그 불편한 진실을 나는 중환자실과 병실을 오가며 깨달았다." p.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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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ntinued to doubt. But I was not afraid. I just didn't want this to end." "But surfing always had this horizon, this fear line, that made it different from other things, certainly from other sport

Emotions Revealed, Paul Ekman

"Emotions determine the quality of our lives" "Emotion is a process, a particular kind of automatic appraisal influenced by our evolutionary and personal past, in which we sense that something impo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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