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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습니다, 佐野 洋子

"한 살부터 열 살까지 느끼는 시간의 흐름은 영원처럼 길다. 고로 유년시절은 영원하다."

 


"중학생이 된 후로는 전철을 타고 통학했다. 책은 모두 전철 안에서 읽었다. 소세키를 읽었다. 아마 이해 못했을 거다. 서서 읽거나 앉아서 읽었다.


세계는 성장했고 나도 성장했다. 출퇴근길에도 책을 읽었다. 월급을 받아 내 돈으로 책을 살 수 있어 좋았다.

혼하여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아이를 업고 요리하면서 읽었다. 변소에서도 물론 읽었다. 침대에 반드시 책을 들고 누웠고 잠들 때까지 읽었다. 늘 잠이 부족했다. 재미있어서 책을 놓을 수 없으니 난처했다. 아침까지 읽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는 동안 깨달았다. 어려운 책을 읽으면 잠이 온다는 것을."


p. 37



"졸업 후 그는 일본 디자인센터라는 초일류 회사에 입사했다.


거기서도 괴짜로 통했던 모양이다. 하라 히로무라는 유명 디자이너가 사장이었는데, 어느 날 아침 사장이 출근하자 그가 사장실 바깥 창문에서 얼굴을 들이밀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했다고 한다. 사장실은 6층이었다. 창문에 매달려 기다린 것이었다. 그와는 졸업한 후로 연락이 딱 끊겼다. 내가 결혼하기 직전에 딱 한번 만났을 때, 그는 끼고 있던 론진 시계를 풀어주었다. 46년 전이다."


p. 64



"나는 바른 자세로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어릴 때는 등에 동생을 동여맨 채 다다미에 배를 깔고 엎드려 읽었고, 어른이 되어서는 전철 안에서, 혹은 스파게티를 삶으며 읽었다. 대부분의 책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서 읽었다."


p. 141



"매일 이곳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소중했다. 봄이 끝날 무렵엔 산이 온통 잿빛을 띤 분홍색으로 부풀어 올랐다. 마치 산이 웃음을 참는 듯 보였다. 새싹이 하룻밤 사이에 1센티나 자란 걸 확인했을 땐 정말 놀랐다. 신기하게도 매년 놀란다. 놀라움은 기쁨이다. 그 기쁨은 공짜다. 마당에 자란 머위의 어린 꽃줄기도 두릅도 다 공짜다. 소리 없이 쌓이는 눈을 멍하니 볼 때의 도취감도 끝없이 펼쳐진 은세계도 공짜다. 7월과 8월에만 스토브를 켜지 않는다. 나는 매일 장작을 넣고 춤추는 불꽃을 응시했고, 불꽃이 켜지는 걸 보기 위해 스토브 옆에 딱 붙어 땀을 흘렸다. 안타깝게도 장작은 공짜가 아니었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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