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시대의 사람들​​, 류전윈

"황당함이란 무엇인가? 일이 황당한 것은 황당하다고 할 수 없다. 황당함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황당함인 것이다. 황당함을 직업으로 삼는 것도 황당함이라고 할 수 없다. 연합방법대대의 대원들이 법집행을 낚시로 삼아 번 돈을 집으로 챙겨가고, 그들의 마누라들이 그 돈으로 생활한다는 것이 진정한 황당함이다. 너도 황당하고 나도 황당하니, 모두가 다 황당함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황당함이 바로 정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보름이 지나도록 뉴샤오리는 친한현 열두 향진을 전부 뒤졌다. 열두 향진의 파출소에서 그녀는 쑹차이샤를 열두 번이나 결혼시켰다. 보름 동안 100명의 쑹차이샤를 만났다. 젊은 쑹차이샤도 있고 나이 든 쑹차이샤도 있었다. 심지어 남자 쑹차이샤도 한 명 있었다. 매일 쑹차이샤를 만나다 보니 나중에는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110명의 쑹차이샤 중에 그녀가 찾는 쑹차이샤는 없었다." p. 95

"전화를 끊고 나서 뉴샤오리는 자신이 펑진화를 속인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보름 동안 찾지 못하던 쑹차이샤를 마침내 찾아낸 셈이었다. 그녀가 손님에게 자신이 쑹차이샤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p. 148


"리안방은 이 늙은이가 보통 늙은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이 늙은이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이기 때문에 자기망상에 빠져 자신을 대단한 인물로 여기는 것이다. 우물 안의 늙은 두꺼비라 모든 일에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리안방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p. 183


"일상적인 얘기를 할 만한 사람도 있고 업무에 관한 얘기를 나눌 사람도 있었다. 보수에 대해 얘기할 만한 사람도 있고 농담을 주고받을 만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의 어려움과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리안방은 문득 "인생에 단 한 명의 지기만 있어도 족하다"라는 루쉰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 263

"길뿐만 아니라 길에서 겪은 모든 일도 비슷하고 온갖 소리도 그때와 다르지 않은 듯했다. 단지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주위화와 샤오허오 모자에서 두 명의 외지 경찰로 바뀌었을 뿐이다. 뉴샤오리는 1년 전에 겪은 모든 일이 어제 일처럼 느껴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과 함께 그 모든 일이 한 세대 전에 일어난 것처럼 아득했다." p. 420

© Kyuwon Lee,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