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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사회는 위험하다는 착각, 內田樹 외

"앞으로 일어날 급격한 인구 감소는 이제 막을 수 없습니다. 인구 감소로 인해서 사회구조는 극적으로 변화됩니다. 수많은 사회제도가 기능 장애 상태에 빠지고, 어떤 산업분야는 통째로 소멸될 것입니다. 이런 전개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피해를 최소화하고 파국적 사태를 회피하여 연착륙하기 위한 대책을 고안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의'가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사의' 활동을 몇 가지 제시할 것입니다."

 


"전국지는 고용 상실의 당사자입니다. 말 그대로 자기 발밑이 무너져 내리는 사태를 한발 뒤로 물러나서 본인의 이해득실을 제쳐두고 냉정하게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지성을 증명할 기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신문에서 그런 지성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결국 신문은(신문이라는 매체의 소멸을 포함해) 앞으로 고용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제대로 보도하지 못할 것입니다.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기 위해서 필사적인 10대와 20대가 신문을 전혀 읽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신문에는 그들이 알고 싶은 내용이 쓰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P. 37



"그럼에도 제2차 세계대전을 반성하는 입장에 섰던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공기에는 찬물을 끼얹어라"라고 말한 것처럼, 잘못된 선입견에는 사실에 입각한 반증을 계속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공기가 조금이라도 현실과 일치하도록 조정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공기에 휩쓸려 집단자살로 치달았던 과거를 반복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정말로 압도적인 현실에 직면했을 경우에 주변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진다. 다시말해 사회의 불안정성이 커진다. 자칭 '보수'가 계속해서 '공기를 보수'한 결과, 사회를 보수할 수 없게 된다(심한 경우 붕괴한다)는 것은 과거 역사를 살펴보거나 현재 세계각지를 둘러봐도 흔히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런 이야기를 길게 설명한 것은 앞으로 살펴볼 인구를 둘러싼 사실(모두 객관적 통계수치를 통해서 논쟁의 여지없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 이른바 세상의 공기에 크게 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읽으면 '이미지와 다르다'(그러니 무시해도 괜찮다)라는 취급을 받을 것이 뻔하다. 사전에 거듭 확인하지만 세상의 공기는 오히려 객관적 통계수치가 나타내고 있는 사실에 반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부디 "이미지와 다르다"는 말로 사고가 정지되지 않도록 의심스러우면 원수치를 인터넷 등에서 확인하면서 읽어주길 바란다."


p. 111



"생활환경의 개선이라고는 했지만, 오키나와처럼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는 지역도 인터넷이 보급되어 있고 24시간 영업점도 많다. 모든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 종종 오해를 받는 부분인데 "여자는 결혼해야지"라는 사회적 압박 정도의 경우, 아키타현을 필두로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여겨지는 동북지방은 출생률이 낮고, 결혼에 대한 압박이 적은 오키나와는 수치가 높다. 이런 사실에서도 추론할 수 있듯이 사회적 압박은 관련이 없기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고쳐야 할 부분만 개선해나가면 자유와 인권도 완전히 지키면서 다음 세대가 성장할 환경을 부활시킬 수 있다."


p. 132



"비판의 근거는 경제 성장론자들, 그리고 '낳아라, 늘려라'를 연호하는 정치가들이 인구 감소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 완전히 빗나간 기본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인구 감소는 문제가 아니라 경제발전과 근대화의 귀결로 이해해야 한다."


p. 143



"작은 빈집의 개수라는 것은 애초에 디자인 요금을 누군가에게 청구해도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개수공사도 마찬가지로 시간만 많이 걸리기 때문에 종래의 결탁 체질에 익숙해진 무사적인 건설회사는 좀처럼 맡아주지 않는다. 간단한 개수라면 자신들이 직접 하는 편이 수월하다. 잘난 척하며 거들먹거리는 무사(디자이너)의 입장을 버리고 그렇게 장인 공사에도 발을 들여놓는다. 공사를 자신이 직접 해보면 장인의 마음을 알 수 있고, 장인 동료도 생긴다. 일본의 건설업과 건축설계사는 무사체질에 익숙해져서 상업뿐 아니라 장인도 아래로 보았다. 자기가 직접 손을 움직여서 공사를 해보면 즐거움도 어려움도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터넷으로 자신들이 개수한 빈집호텔에 예약을 받아서 수입을 얻는다. 이것이야말로 상업의 현장으로 들어가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과거의 무사적 건축가는 오로지 건축 잡지에 작품이 실리는 것을 목표로 일했다. 다른 사람의 돈을 들여서 그저 사진에 멋지게 찍히는 것이 전부인 건축을 설계했다. 그러나 무사를 버린 건축가는 사진에 어떻게 찍힐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손님이 올지, 어떻게 하면 품을 덜 들이고 개수할 수 있을지를 매일 고민하면서 그것을 디자인에 반영한다."


p. 194



"신축이 아니라 개수일수록 긴장하지 않고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곳에 원래 있던 오래된 건물은 협동작업의 파트너 같은 존재다. 오랜 친구와 함께 지혜를 짜내면서 개수하는 기분이 든다. 오래된 건물은 원래부터 흠집투성이라서 이쪽이 아무리 흠집을 내더라도 또는 사는 사람이 아무리 더럽히며 살아도 전부받아들여주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긴장감이 있는 무사도를 버리면 이렇게 자유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저출생·고령화로 빈집투성이 도시가 되어버렸으니 목을 빼고 개수를 기다리는 빈집은 얼마든지 있다.


게다가 개수에 대해서는 의외로 행정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의 건축기준법과 도시계획법도 기본적으로 고도성장이라는 확대의 시대에 대응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현대의 저출생·고령화 사회에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서 앞에서 설명한 빈 방을 모아서 운영하는 네트워크형 호텔이라는 멋진 기획도 신규로 건설할 경우는 허가를 받기 힘들다. 그러나 소규모 개수라면 행정도 조금 너그럽게 봐준다. 신축이라면 불가능하지만 개수라면 가능하다는 '그레이 존gray zone'이 일본의 도시에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러한 그레이존이 일본의 도시를 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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