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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 김웅철

"물론 일본이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지금 '초고령사회 일본'의 모습을 보면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광경도 많습니다. 고독사, 노후 파산, 하류노인, 모두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들입니다. 하지만 일본만큼 괜찮은 참고서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이토 건강체조'를 시행한 지 벌써 10년 이상 지났고(2005년 도입), 지금까지 약 2,400명의 남녀 노인들이 참여했다. 시는 6개월에 한 번씩 그룹별로 체력검사를 실시해 그 효과를 측정하고 있는데, 검사 결과 체조를 통해 노인들의 근력 등이 강화됐고, 체조를 하지 않은 노인들에 비해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p. 73



"디맨드 교통은 사전에 예약하면 차가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 마중 와서 목적지까지 바래다준다는 점에서 사실상 택시에 가깝다. 다만 여러 명의 예약자가 함께 이용하고 운임도 100~300엔으로 아주 저렴하다는 것이 일반 예약 택시와 다른 점이다. 버스가 주민들의 모임 장소 역할을 한다고 해서 '커뮤니티 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p. 86



"사실 일본의 운전면허 자진반납제도는 1998년 4월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운전면허증이 신분증으로 사용되다 보니 사람들이 반납을 꺼렸다. 그러다 2002년, 운전면허를 반납한 사람에게 '운전 경력 증명서'를 발행해 본인 확인 서류로 쓸 수 있도록 한 후부터 자진반납 성과가 좋아졌다고 한다. 경시청 운전면허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연간 20만 건의 자진반납이 이루어졌고, 이 중 95퍼센트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p. 96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이고, 중국도 2020년에는 무려 1억 4,000만 명이 고령자가 된다. 빠르게 늙어가는 이 한·중·일 3국이 앞으로 동남아의 젊은 간병 인력을 놓고 쟁탈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니, 우수한 간호 인력은 이미 쟁탈전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들이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p. 128



"하이테크 납골당의 등장에는 일본 도심의 묘지가 포화 상태라는 현실적 이유가 깔려 있었다. 일본에서는 화장이 의무화되어 있어 봉분이 없고 납골함을 납골묘지에 안치해야 하는데, 일본 전역에 공동 납골묘지가 약 90만 곳이 있고, 도쿄에는 약 열 곳 정도가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늘어나는 납골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건물 하나에 기존 묘지 열 배가량의 묘를 제공할 수 있는 타워형 하이테크 납골당이 매력적인 해결책이 되어준 셈이다."


p. 166



"이 프로그램에서는 노노접객이 갖는 경쟁력이 조명됐는데, 노인 판매원들은 노인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아차린다는 점과 연륜에서 오는 경험과 지식이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는 점이 노노접객의 매력 포인트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p. 187



"세타가야에 있는 '사쿠라비아 세이조'도 고급 노인시설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초호화판이다. 보안업체 새콤과 모리빌딩이 1996년부터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입주 시 일시금은 최고 3억 7,000만 엔. 3,000평 부지에 세워진 이 10층 건물은 시어터 룸, 아틀리에, 전용 전기 가마를 갖춘 도예공작실까지 갖추고 있다. 호화로운 샹들리에가 걸려 있는 로비는 일류 호텔의 로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p. 198



"가장 큰 효과는 화장을 하지 않던 고령 여성들이 화장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는다는 것. 매일 피부 관리를 하며 자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긍정심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예뻐졌네요"라는 즉각적인 주변의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화장요법의 장점이라고 한다.


화장의 순서를 생각하는 것, 또는 화장을 하는 과정에서 손에 느끼는 촉감은 뇌에 좋은 자극이 되는데, 치매 예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화장을 하면서 손가락이나 팔 등을 움직이다 보면 악력과 팔 근력이 강화된다. 화장이 신체에 주는 부하는 식사할 때의 움직임에 비해 두세 배나 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p. 215



"부모의 출생, 유소년기, 청춘, 결혼, 일 등의 일대기를 단편영화로 제작해주는 효도 상품도 눈길을 끈다. '부모들의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영화 제작 서비스 '부모와 가족 이야기'가 그것이다. 영화는 20분 정도로 구성되는데, 부모뿐 아니라 가족이 모두 참여한다.


프로 내레이터를 포함한 제작진이 꼼꼼한 취재를 통해 스토리를 작성하고, 가족 구성원을 인터뷰한다. 또한 앨범에 있는 수많은 사진 중에서 인생의 하이라이트만을 골라 영화이 싣는다. 부모들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본인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가족들도 부모님을 더욱 잘 알게 돼 가족 간의 정도 돈독해진다고 한다."


p.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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