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박지리

"오늘은 M이 생애 마흔여덟 번째 면접을 보러 가는 날이다. 날씨는 이만하면 괜찮고 시간도 넉넉하다."

 

"부품. 알고 있다. 어딜 가나 한 개의 부품일 뿐이다. 그 자체만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보면 어떤 목적의 기계를 움직이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아주 작은 부품 한 개. 자동차 바퀴를 조이는 데 들어갈 것인지, 전화기 칩에 쓰일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뇌를 열어볼 때 쓰는 의료 로봇 팔의 나사인지. 전체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까진 신경 쓸 것 없다. 제자리에서 잘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순정 부품 마크를 받을 수 있다. 그것이 작은 부품의 생산성, 대수롭지 않은 운명이다." p. 81



"05:00 커튼으로 스며들어 오는 빛이 모든 것의 발아래에 또 다른 모든 것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무 도구도, 아무 소리도 없이 바닥에 조용한 세계가 창조된다." p. 101



"너무 걱정 마요. 나도 내가 뭘 하는지는 알고 있으니까. 벽돌을 이렇게 한 층, 한 층, 쌓아 올리는 것. 이게 바로 나와 당신,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일이야. 벽돌이 있어야 할 곳에 벽돌을 올려놓는 것, 그것 이상으로 옳은 일이 있을까. 그것 이상으로 알아야 할 일이 있을까." p. 138



"웃기지 마, 난 사라지지 않아. 나는 인간이야. 불이 켜진다고 해서 한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간단히 사라질 수 있겠어? 당신은, 당신은 불이 켜지면 사라지는 존재인가? 어? 그런 허깨비야? 나도 아니야. 나는 사라지지도, 어디로 가지도 않아." p. 252

Recent Posts

See All

Barbarian Days, William Finnegan

"I continued to doubt. But I was not afraid. I just didn't want this to end." "But surfing always had this horizon, this fear line, that made it different from other things, certainly from other sport

Emotions Revealed, Paul Ekman

"Emotions determine the quality of our lives" "Emotion is a process, a particular kind of automatic appraisal influenced by our evolutionary and personal past, in which we sense that something importa

bottom of page